[강의/세미나 인사이트]한국금융연수원 최초의 디자이너 겸임교수,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안녕하세요, ‘이종원의 디자인 인사이트’ 이종원입니다.

 오늘은 제 개인적인 소식이자, 우리가 맞이할 디지털 금융의 미래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2025년 5월, 저는 한국금융연수원의 겸임교수로 위촉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겸임교수 추천 및 임명 연락을 받았을 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대한민국 금융 실무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해온 한국금융연수원에 이러한 제도가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교수진 리스트에 제 이름을 올려주신다는 소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디자이너의 눈으로 발견한 기회

 궁금한 마음에 연수원 웹사이트에 소개된 다른 교수님들의 면면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 금융권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신 전문가분들이나 법률 분야의 권위자, 저명한 대학 교수님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의 깊이 있는 전문성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교수진 중에서 현재 디지털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고 디자이너는 저 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의문을 넘어, 제가 왜 이 자리에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었습니다.

 금융권 역시 IT의 확산으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맞았습니다. IT가 중심이 되어 금융(Finance)을 다루는 ‘핀테크(Fintech)’의 출현은 기존 금융 기업들이 좋든 싫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흐름에 올라타도록 강제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23년부터 본격화된 AI는 기존 소프트웨어의 생존마저 위협하며 또 한 번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금융은 더 이상 단순히 돈을 다루는 산업이 아니라, 고객의 모든 일상과 연결된 ‘디지털 경험 서비스’ 산업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이해 없이 미래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 변화의 씨앗

 사실 이번 겸임교수 위촉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려온 씨앗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저는 한국금융연수원에 5년 전부터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며, 한국금융연수원 교육 담당자분들께 디지털 프로덕트의 핵심인 ‘화면 설계’ 과정의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하여 과정 개설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또한, 폐쇄적인 사내망을 사용하는 금융권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디자인 협업을 위해 Figma와 같은 최신 툴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결과 제 수업에 참여했던 IBK기업은행 디지털경험혁신팀, NH농협은행 디지털경험부에서 실제로 Figma를 도입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2024년에는 BNK금융그룹을 대상으로 부산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PM/PO 1기를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IBK 디지털 금융 전문가 양성 과정 1기에서 UX/UI 디자인 전임 교수를 맡아, 현업의 실무자들과 더 깊이 호흡하고 있습니다.



금융의 심장에 ‘사용자 중심’ 철학을 심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는 이번 겸임교수 임명을 대한민국 금융의 심장부에 ‘사용자 중심’이라는 새로운 혈액을 수혈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개 연수원의 강의일 수 있지만, 이곳에서 미래의 금융을 이끌어갈 실무진들을 만나 저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중심으로, 금융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인사이트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현재 제가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주제들입니다.)

  • 사용자 경험(UX)과 유저 인터페이스(UI):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금융 서비스의 본질

  • 디지털 미디어와 앱/웹: 고객과의 가장 중요한 접점을 설계하는 방법

  • 서비스 기획과 고객 가치: 비즈니스 목표와 고객 만족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

  • 생성형 AI와 기술 도입: 최신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융합하는 방안

  • 프로토타이핑과 사용성 테스트: 실패 비용을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가장 빠른 길

  • 인지 심리와 디지털 경험 구축: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설계에 반영하는 과학적 접근

  • 인간 중심 디자인(HCD)과 디자인 씽킹: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프로세스

 금융이라는 세계에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하여, 작지만 의미 있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쓴이: 이종원  jwlee@wedesignx.com 

 국내 최초의 UX/UI 디자인 스튜디오 ‘wedesignexperience.(위디엑스)’ 대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해 온 사용자 경험(UX) 및 신기술 응용 연구 전문가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향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며, 그 최전선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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